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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정복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by 진격의 파파 2013.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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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국내도서
저자 : 마이클 샌델(Michael J. Sandel) / 안기순역
출판 : 와이즈베리 201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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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책을 읽은 후 두 번째로 읽는 마이클 샌델의 책인듯 합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책을 읽고서 마이클 샌델의 하버드 대학 강의 동영상을 유투브를 통하여 본적이 있습니다. 저의 짧은 지식으로 보기엔 약간의 무리가 있었습니다. 책도 마찬가지였구요. 그런데 제가 또 그 사람의 책을 읽었네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이 책은  "정의란 무엇인가"의 내용을 한단계 더 발전시켜 저자의 철학을 많이 이야기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원래 마이클 샌델은 답은 가르쳐주지 않으면서 우리들을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스킬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번 책은 그러한 답을 많이 알려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마이클 샌델은 워낙 유명한 분이라 대부분 알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저자는 1953년 3월 5일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고 1975년 브랜다이스대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 칼리지에서 박사학위를 수료했습니다. 그리고 27세의 젊은 나이에 하버드대 교수가 되었고 29세에 자유주의 이론의 대가인 존 롤스를 비판한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그가 하버드대에서 지난 20년간 해 온 '정의' 강의는 1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수강해 하버드 역사상 가장 많은 학생들이 청강한 강좌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그리고 저자가 판단하는 세가지 기준은 행복, 자유, 미덕입니다.

 

이 책의 구성은

서론 시장과 도덕을 시작으로

1. 새치기

2. 인센티브

3. 시장은 어떻게 도덕을 밀어내는가

4. 삶과 죽음의 시장

5. 명명권

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락단락 마다 실제 예시를 들어서 경제학자들의 논리와 우리가 알아야 할 논리등을 잘 묘사한듯 합니다.

 

예전부터 우리나라엔 돈이면 다된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듯 합니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고등학생들에게 10억을 준다면 감옥에 가겠냐는 조사에서 대부분의(80%이상) 학생들이 그렇게 하겠다고 답한것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10억이면 가족을 버릴수 있다는 답변에 성인 90%가 그렇다라고 답변했다고 합니다. 이게 바로 현재 사회의 현실이 아닐까 합니다.

 

1장에서 새치기에 대해서 설명을 합니다. 대부분 미국 사회의 시장에 대한 예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마 우리나라도 비슷한 현실이지 않을까 합니다. 예전엔 줄서는게 당연하며, 새치기를 하는 사람들에겐 엄청난 욕과 싸움이 오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현실은 돈만 있으면, 새치기가 가능한 시대가 된듯합니다. 책속의 실례를 들면 공항에서 보안검색대 통과시 길게 줄을 서서 자기의 차례가 왔을때 검사하고 통과하게 됩니다. 하지만 일등석이나 비지니스석 항공권을 구매한 승객은 줄의 맨 앞으로 나가 전용 카운터에서 심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놀이공원에서도 입장료의 두 배가량을 내면 맨 앞으로 갈 수 있는 허가를 받을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렉서스 차로, 대리 줄서기 사업, 진료 예약권 암거래, 전담 의사 제도 등 이 모든게 VIP의 특권이라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돈을 내고 사용하는 개인의 자유라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최근에 생긴 이러한 관행에 대하여 시장이 침범하고 있는게 아닌지 우리에게 묻습니다. 저는 어릴적 새치기를 하면 부모님께 "네 차례를 기다려라! 새치기는 안돼"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어릴적부터 습관으로 길러온 도덕적 관행이었는데 요즘 현실은 돈으로 그러한 도덕을 뭉게버릴수 있다는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밖에 예시에 대해서 조금 더 적어보겠습니다.

 

- 교도소 감방 업그레이드(1박에 82달라) :  다른 죄수자들과 동떨어진 개인 감방으로 옮길 수 있다고 합니다.

 

- 나 홀로 운전자가 카풀차로 이용하기(러시아워 시 8달라) : 나 홀로 운전자에게 돈을 내고 카풀차로를 이용하도록 허용합니다.

 

- 인도인 여성의 대리모 서비스(6250달라) : 인도는 대리모 임신이 합법인 데다가 비용도 미국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 멸종위기에 놓인 검은코뿔소를 사냥할 권리(15만 달라) :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을 사육하고 보호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사냥꾼들에게 제한된 수의 코뿔소를 사냥할 권리를 팔 수 있게 허용합니다.

 

- 의사의 휴대전화 번호(연간 1500달라 이상) : 연회비를 지불하는 환자들에게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주고 전화한 당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최소 1500달라에서 최대 2만5천달라까지...

 

- 대기에 탄소를 배출할 권리(1톤에 13유로) : 유럽연합은 탄소배출 시장을 운영해서 기업들이 탄소배출권을 사고 팔 수 있게 합니다.

 

- 자녀의 명문대 입학허가(가격 미정) : 가격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일부 명문대 관계자가 밝힌 사실에 따르면, 학생이 자격미달이어도 부모가 부유해서 상당한 금액을 대학에 기부하면 입학을 허락합니다.

 

- 이마나 신체 일부를 임대하여 상업용 광고를 게재하라(777달라) : 에어뉴질랜드는 30명을 고용해 머리를 밀게 하고 이마에 광고 문구를 새겨넣었습니다.

 

- 제약회사의 약물 안전성 실험대상이 되라(7500달라) : 약물 효과 실험이 피실험자의 신체와 생활에 미치는 영향과 불편 정도에 따라 보수는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 민간 군사기업에 고용되어 소말리아나 아프가니스탄 전투에 참가하라(매달 250달라 ~ 1000달라) : 자질과 경홈, 국적에 따라 보수가 다릅니다.

 

- 의회 공청회를 참관하려는 로비스트를 대신해 국회의사당 앞에서 밤새 줄을 서고 좌석을 확보하라(시간당 15달라~20달라) : 로비스트들은 노숙자등을 고용하여 대리 줄서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 비용을 지불합니다.

 

- 아프거나 나이 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명보험 증권을 사서, 피보험자가 살아 있는 동안 보험료를 불입하고 그들이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을 수령하라(보험 종류에 따라 수백만 달라에 이를 수도 있다.) :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생명을 상대롤 벌이는 이런 형태의 돈벌이가 300억 달라짜리 산업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위 예시들은 현재 실제로 시장에 존재하는 내용입니다. 위 예시를 읽으며,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딱 두가지 생각이 듭니다. 첫 번째는 돈이면 안되는게 없다라는 생각과 두 번째는 저자와 비슷한 생각인데 보호해야 할 시장 규범등이 변질되어가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는 이러한 시장논리가 도덕논리로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돈이면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을까요? 책에 나온 두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노벨상은 돈으로 살 수 있을까요? (설사 매년 노벨상 하나를 경매로 판매한다 하더라도, 이렇게 돈을 주고 산 상은 진짜 노벨상과 같지 않겠죠)

친구와의 우정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요? (돈으로 이러한 서비스를 살 수 있겠지만 서비스에서 끝날것이며, 진정한 우정이 있는 친구가 되진 않을겁니다.)

밖에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긴 하겠지만 언뜻 생각해보면 생각이 안날지도 모릅니다. 말도 안되는 것들이 시장에 이미 관행으로 자리잡혀가고 있고, 그런것에 우린 길들여지고 있기 때문이겠죠. 제가 마이클 샐델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저자는 아마도 이러한 부도덕한 시장형성에 대하여 지적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178페이지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질서가 잘 잡힌 도시에서는 모두가 집회로 달려나간다" - 루소

나쁜 정부가 통치할 때는 아무도 공공생활에 참여하지 않으며,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관심이 없고 가정사에만 온통 신경을 쓰기 때문입니다.

 

"대중에 대한 봉사가 더 이상 시민의 주요 임무가 아니고 시민들이 직접 봉사하는 대신 돈으로 봉사하려 한다면, 국가는 머지않아 멸망하고 만다" - 루소

뭐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맞는 말이 아닌가 합니다.

 

저의 짧은 지식으로 이 책을 판단해 보았을때 저자 즉 마이클 샌델은 도덕성, 공공성, 연대의식, 민주주의에 대해서 책을 통해 우리에게 조언을 하고 그것에 대해 진정한 토론을 벌이기를 원하는것 같습니다. 아마도 먼 미래에 소크라테스, 칸트, 루소 등  21세기유명한 철학자중 한 사람으로 그 이름이 남지 않을까 합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 한 번쯤 읽어보시길 권유 드립니다.

 

☞ 그리고 경제학자, 정치, 기업 CEO 및 중,고,대 학생들 아니 모든 시민들이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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